안녕하세요. 2023년 3월부터 6월말까지 고환암 재발로 EP4차 항암을 하면서 사용했던 모자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항암하기 전에 모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어디서 사야하나 여기저기 찾아봐도 남자 항암 모자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어서 제가 경험했던 것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먼저 저 같은 경우 고환암 진단받고 수술(적출수술)만 진행하고 추적관찰 중 4년만에 재발이되어 재발부위 수술 후 항암을 하게되었습니다. 항암 뭐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 고환암은 희귀암이고 항암제가 잘듣다보니 1세대 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외에는 없어요. 그렇다 보니 부작용이 꽤 심했습니다. (항암제 1세대 2세대 3세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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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부작용은.. 탈모, 오심(토할것같은증상), 발바닥 저림, 손톱저림, 이명이 있었네요. 이명때문에 4차항암이 미뤄지기도 했네요; 청력을 잃을수도 있다고 해서요.
일단 다른 부작용은 제껴두고 항암모자에 대한 얘기만 해보도록 할게요!
항암 모자 히스토리
저 같은 경우 머리카락은 1차 항암 마치고 10일정도 뒤 부터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빠지기 시작하면 약간 우울하고 기분이 안좋아서 그냥 삭발하는게 낫습니다. 삭발하는데 돈주고 하기 아까워서 바리깡을 사야하나… 하다가 힐링햇이라는 곳을 찾게되었어요.
1. 두피케어 (추천)
힐링햇은 서울에만 있고 홍대점과 잠실점만 있더라구요. 저는 잠실점으로 예약하고 다녀왔어요. 이곳에 가면 바리깡으로 쉐이빙(삭발)을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이곳으로 갔습니다. 게다가 수면비니도 무료로 하나 줍니다. 🙂
항암용 가발도있고 비니도 많이 있는데 대부분 여성분들을 위한 제품만 있어요ㅠㅠ 남자용은 몇개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료로 받은 수면비니 1개, 다른 수면비니 1개, 두피샴푸 1개, 두피토닉 1개 구매해서 왔어요. 샴푸랑 두피토닉은 꾸준히 사용해줬습니다.
쉐이빙(삭발)서비스 받고 남자용 비니 몇개 써봤어요. 쉐이빙은 바리깡으로 밀어주기만 합니다. 그래도 무료라서 좋아요^^ 삭발하는데 돈쓰는건 너무 아깝더라구요… 다만 저는 쉐이빙 후에 항암때문인지 두피가 따끔따끔해서 집에서 사용하던 면도칼로 살살밀어줬습니다. 홍석천, 구준엽처럼 민머리로 반짝반짝하게 밀었어요 ㅎㅎ 그렇게 하니까 따가움도 없어지고 좋았어요.
2. 왕대두 버킷햇 (비추천)
삭발하고 나서 쓸 버킷햇 벙거지 모자를 준비했어요. 제 머리가 클줄알고 빅사이즈 왕대두 벙거지를 사봤는데 잘 안어울려서 안썼습니다ㅠㅠ 저렴해도 평이 좋아서 샀는데 스타일이 별로더라구요.
3. 캉골 워시드 버킷햇 (비추천)
왕대두 버킷햇을 실패하고 브랜드로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캉골 버킷햇을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이즈는 그냥 제일 큰걸로 했어요. 온라인이라 써보지는 못하고.. 작은것 보단 큰게 나을 것 같아서요. 이게 3월부터 5월정도까진 쓸만했어요. 다만 여름이 되면서 부터는 5분만써도 머리에 땀이 엄청 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못쓰고 다른걸로 바꿨습니다ㅠㅠㅠ
솔직히 삭발한 상태로 다녀도 이제 부끄럽지 않은데 자외선에 노출되면 두피에 안좋다고해서 외출시에는 꼭 모자를 착용하고 다니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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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름용 숏비니 (비추천)
구멍이 송송뚫려있다고 여름에도 쓸수있다는 챙없는 숏비니가 있다고해서 혹해서 구매해봤습니다. 근데 역시 한여름에는 못쓰겟더라구요.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챙이없으니까 눈이 부시고 그리고 이것도 역시 땀이 납니다.. (착용감은 괜찮았어요. 쪼이지도 않고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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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캉골 시어서커 버킷햇 (추천)
결국 제가 정착한 남자 여름 항암 모자 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매장보다 더 비싸게 팔아서 매장에서 구매했습니다. 단점이 가격이 너무 비싸요… 모자 하나에 78,000원이라니… ㅎㄷㄷ
그치만 써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이거만한 모자가 없다는걸.. 그래서 비싸지만 구매했어요.
캉골 여름용 모자중에 시어서커랑 나일론립스탑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어서커는 주름있는 여름이불 같은 느낌이에요. 나일론 립스탑은 비닐재질이라서 땀이 많이 찰것 같아서 시어서커로 구매했어요.
사이즈는 56~57로 구매했어요 그게 저한테 맞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군대 모자 사이즈가 56이었어요!
아 참고로 매장에서 구매하실때 모자 각잡아주는거 혹시 줄수있는지 여쭤보세요. 버킷햇(벙거지) 같은경우 보관할때 찌그러져서 주름이 생기는데 요거 있으니까 좋더라구요. 모자사면서 하나 달라고 하니깐 그냥 주시더라구요. 🙂
혹시 온라인으로 구매하시려면 아래 링크 클릭해서 가보세용!! 온라인이 더 비쌉니다ㅠㅠ
마치며..
마지막 4차 항암이 끝난지 벌써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아직 머리가 많이 나지 않아서 아직도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데 캉골 시어서커 버킷햇만 쓰고 나가고 있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분은 저 같이 쓸데없는 돈낭비 하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추가로 제가 항암을 진행하는 동안 요양병원의 도움을 좀 받았는데요! 청담동에 있는 청담힐요양병원에 있었는데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되서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아래 후기 한번 확인해 보세요!!
